
초겨울의 냉기가 응접실 창틀을 넘실 넘어와 단정히 줄지어 서 있는 당신과 형제들의 옷깃에 파고듭니다.
어깨가 흠칫 움츠러들 만큼 싸늘한 바람입니다.
그에 응접실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사용인들에게 청소를 지시하던 아버지가 호통을 칩니다.

얼추 응접실을 쓸고 닦아 광을 내고 나면 기울어진 가세로 허름했던 공간이 그나마 봐줄 만해집니다.
이내 연신 화를 내던 아버지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냅니다.
다들 잘 듣거라.
곧 헤이든 후작님이 오셔서 너희를 둘러보시고 배우자로 고르실 거다.

어쩐지... 최근 들어 주먹 날리는 빈도가 줄고 없는 살림에도 아침부터 부지런히 가꾸고 질 좋은 의복을 입히더라니.
뭐, 이런 줄 세우기가 이제껏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긴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 자식을 부유한 가문으로 하나 둘 팔아넘기는 아버지 덕에 당신 손위 형제들은 전부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당한 탓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들 평소와 달리 놀란 이유는...
이건 우리 가문이 부흥할 기회다.
반드시 그분의 눈에 들어 후작 가문과 연을 맺어야만 해!


모두가 놀란 이유는, 헤이든에게 바로 이러한 소문이 붙어서 돌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당신도 잘 아는 소문들입니다.

그런 그가 배우자를 고르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다만 정말로 의아한 점은... 부유한 후작 가문의 가주가 굳이 몰락한 당신 가문에서 배우자를 구할 이유가 있나요?
그의 정신 상태 정도는 가볍게 넘길 정도로 대단한 후작 가문과 엮이고 싶어 안달 난 사람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넘쳐날 텐데 말이죠.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멍청...)


(귀판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을 그때, 누군가가 당신의 손을 톡톡 건드립니다.


레일라가 커다란 눈망울에 울음을 가득 담은 채 속삭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유독 당신을 잘 따랐던 동생인지라 더 마음이 쓰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의 눈에 들 확률이 높겠죠.
그 사실을 레일라도 잘 알고 있는지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며 공포에 질립니다.
그떄, 돌연 응접실 문이 양쪽으로 활짝 열리며 헤이든이 등장합니다.
이쪽은 제 자식들입니다. 자, 다들 인사 올리거라.

(그냥 꾸벅... 인사한다.)




단정하게 내려묶은 반묶음과 곧은 이마, 담담한 듯 날카롭게 올라간 눈매,
현 기분 상태를 알려주는 듯한 곧게 다문 채 비틀린 입술과 삐닥하게 기운 고개,
찔러도 피 한 방울 흘러나올 것 같지 않은 한겨울의 느낌을 주는 사람입니다.
그뿐일까요?
목의 대부분을 덮는 폴라티 위에 셔츠, 손목조차 보이지 않게 끼고 있는 장갑 따위가 유독 이질적입니다.

아마 얼굴마저 가렸다면 그의 피부색조차 알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 그의 모습은 빈틈을 찾을 수 없는 철옹성을 연상시키는 듯합니다.
그는 우리의 인사를 본 체 만 체 하며,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합니다.


뭐하자는 건지...
헤이든의 등장에 비굴에 등을 굽힌 아버지는 제 자식들을 가축 취급하든 말든 두 손을 맞비비느라 바쁩니다.

가문 부흥에 눈이 먼 아버지는 그가 원하면 몇 명이고 다 팔아넘기고 싶은 눈치입니다.


형제들 중 나이가 제일 많아 맨 앞줄에 서 있던 당신의 앞에서 잠시 걸음이 느려지나 했지만...
착각이었을까요? 곧이어 미련 없이 지나간 발걸음은 예상했다시피 레일라 앞에서 우뚝 멈춰 섭니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그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것이 여기까지 보입니다.
누가 보아도 헤이든의 선택을 극렬히 거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안타깝긴 한데... 나도 싫어서...)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하..............)





아니, 실은 다 보이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더 가까워 보이네요.
레일라가 제 앞에서 울든 말든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 말이에요.
이대로라면 헤이든은 레일라를 골라갈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나요.

(미안하지만 그냥... 가만히 있는다.)

그렇다고 해서 대신 나서줄 정도의 용기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 또한 이 정략결혼이 싫은 것은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문제는...





곧 장갑 낀 손이 다가와 당신의 턱을 무례하게 잡아 들어 올립니다.
풀을 잘 먹인 가축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듯 고개를 상하 좌우로 돌려가며 살펴보더니,






아버지는 당연히 레일라를 고를 거라고 생각했는지 잠시 얼 띤 표정을 짓다가 곧 정신을 차립니다.

지참금은 됐고, 금액은...... 조만간 마차에 실어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곤 헤이든이 듣지 못하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우리 가문이랑 네 형제들을 생각해서 얌전히 살거라.

(지겹다는 듯 눈 데굴... 끄덕인다.)


별 수 있나요.
당신은... 힘...은 있고, 재력이 없으니까요.



마차에서 바라보는 창 너머에서 지긋지긋하게 비추던 숲이 숲이 끝나가고,
곧이어 광대한 부지를 자랑하는 위엄 어린 저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후작이란 직위에 걸맞은 품격과 고아함을 담고 있는 저택은 그 자태가 훌륭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싸늘하고 우중충합니다.


다른 곳보다 겨울을 일찍이 맞이한 것 같은 정원은, 초록빛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부 메마르거나 죽었기 때문이죠.



물어보고 싶어도, 마차에 타고 있는 사람은 당신 혼자 뿐입니다.
헤이든은... 굳이 다른 마차를 타고 갈 거라며 합승하지 않았죠.
격이 안 맞는 사람이랑은 한 마차를 탈 수 없다는 듯이요.
하여간 싸가지나 정신머리가 영... 아닌 것 같은 사람이네요.

(이게 더 편하다)(진심)


(일단 아버지랑 더는 안 봐도 괜찮아서 좋긴 한데...)
(왜 하필 나였지 뭐가 이득이라서)

그럼 당신에게 있어서 결혼은 어떤 의미인가요.
사랑하는 상대와 영원을 약속하는 로맨틱한 맹세? 아니면, 그저 필요와 손득에 따라 결정될 뿐인 형식적인 계약?

(그리고 내 상황이 후자라서 더 별로...)

그렇다면 이 결혼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당신의 결혼은 맹세가 되어 온 세상이 축복할까요, 아니라면 지금과 같은 계약으로만 남을까요.
상상한 미래는 눈이 한바탕 지나간 것처럼 새하얗게 번져있을 뿐입니다.
이번 겨울은 또 얼마나 지독하게 길지.


잽싸게 다가온 사용인이 마차 문을 열어주자, 당신에게 인사도 없이 홀로 저택으로 들어가 버리는 헤이든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성격 한번 강퍅하기 짝이 없습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바로 휴식할 곳으로 모셔드리고 싶습니다만...
주인님께서 응접실로안내하라고 하셔서요. 저와 함께 가실까요?

... 네에. 안내... 해주시겠어요.

그러자 그 안쪽은...
바깥에서 보았을 땐 생각지도 못했던 광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로비에서부터 저 멀리 보이는 복도 끝까지, 온갖 서적들이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발 디딜 틈도 없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말일까요?
왕립 도서관도 이 정도의 서적을 구비해 놓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혼처 운도 없는거같다.)


(슬쩍 본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음)


마법에 관련한 책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그도 그럴 것이 보통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정갈하고 깨끗하게 정비해 두는 곳임에도 이곳 역시나 군데군데 책더미로 군집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래된 고서적이 내뿜는 퀴퀴한 책먼지가 시야를 부옇게 만듭니다.

(손으로 대충 휙휙...)

그곳을 바라보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헤이든이 입에 대고 있던 손수건을 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음... 아마 앉으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개... 된 기분인데.)
(... 걸어가서 앉는다...)



갑작스럽네요, 그런 질문은...
바깥 사정에 그리 큰 관심이 없는지라... 바깥 사람들이 절 그리 부르던가요?...

뭐어... 그리 당신이 불려지는 이유야 중요치 않아요. 다만 나와 결혼한 이상, 여기서도 그리 굴면 좀 곤란하거든요...
굳이 당신을 골라온 이유도 사라지게 되고 말이죠.

미리 말씀드리자면... ... 그 쪽이 얌전하면 제가 망나니 될 것도 없어요.
괜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네요.

이유라면 당신에게 긴히 제안할 게 있어서, 결혼 상대가 꼭 당신이어야만 했어요.


눈치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8심한 결벽증*을 앓고 있어요. (장갑 낀 손 보여주며)
전 이 병을 저주라고 부르고요. 실제로도 저주와 다름없는 일들을 만들어 줬고.
약이란 약은 다 써보았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때문에 온갖 주문서를 사들여 조사해 보았으나 한계에 가로막혔고요.
첫 번째로는 대부분의 주문이 반드시 술자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수백, 수천가지의 방법 중 어떤 것이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어서 하나하나 시험해봐야 한다는 것이었고요.




(본능적으로 몸 조금 뒤로 뺀다.)

점점 다가오는 고개가 비스듬히 기울어지며, 베일 듯한 턱끝으로 창틀에서 넘어온 노을빛이 유려한 선을 그려냅니다.
어쩐지 현실성 없는 광경인지라 멍하니... 그가 하는 양을 지켜만 보게 되는 듯합니다.


평소보다 가빠진 호흡에 들이닥치는 낯설고도 진득한 향기가,
아른한 숨결이, 당신의 귓전에서부터 말단까지 생소하고도 저릿한 감각을 일으킵니다.
이내 헤이든이 은밀하게 속삭입니다.

어떤가요, 당신에게도 나쁜 조건은 아니지 않나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선택지는 꽤 단순하네요.
그와 결혼한 상태로 자유를 잃은 채 평생 살 것인지, 저 미친 것 같은 거래를 받아들이고 자유를 탐할지...
단 두 가지뿐이니까요.

제안... 이랄것도 아니었네요.
(결혼...은 하고 협조를 안하면 쓸모 없다며 버릴 거 뻔한데.)
... (식은땀 조금 흘리고 최대한 고개 뒤로 빼고서 눈 감고 말한다.) 뭐, 거부권은 없어 보이니까요... 알겠어요.
... (그러곤 슬쩍 눈 뜨고선) 일단... 좀... 떨어져주시겠어요.

그러고선 당신에게서 다시금 멀어지더니, 이내 깃펜과 계약서를 건냅니다.

그럼 우리의 거래를 서면으로 남기도록 하죠.
어쨌거나 전재산을 넘겨주겠단 말은 허풍은 아닌지라.

... 그으래요.



(이렇게나 본격적일줄 몰랐어)

음... 서명하면 되는 건가요.


이런 건 처음이라...
(서명한다...)



흘깃 쌓여있는 다른 책들을 보면, 이처럼 압화 된 책갈피가 수천권이나 되는 책에 꽂혀 있네요.


대단한 건지, 돈이 남아도는 건지...

꽤 많은 시간을 들여 확인해 봤지만, 아직도 확인 못한 수천, 수만 권이 남아 있어요.
앞으로는 당신도 시간이 날 때마다 책갈피가 꽂혀있지 않은 책 위주로 조사하며 새로운 주문을 찾아줬으면 해요.
그럼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이만 자도록 하고요.
내일부터 새롭게 찾은 주문을 하나씩 시험해 봤으면 좋겠어요.

아, 음... 네.

당신이 나가는 뒤로 간헐적인 기침소리가 들려옵니다.

물론 평범하다고 말하기엔 어폐가 있긴 합니다.
그야 이곳은 본래 후작의 배우자들이 머무는 침실이니까요.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값비싼 재료로만 만들어진 것들로 가득합니다.
침대, 소파, 테이블, 옷장 등등... 화려하기 짝이 없는 그것들에 달린 작은 장식마저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길가에 차이는 돌마냥 당연하다는 듯이 보석 따위가 수없이 박혀 있습니다.

이런 가문의 전재산이라 하면... 대체 어느 정도일까요.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결혼 상대로 눈에 띄어 운이 없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운명의 여신은 기어코 당신의 손을 들어주네요.
그럼 이만 슬슬 자볼까요?

(눕는다... 피곤...)

아... 커튼을 닫는 걸 깜박했나 봐요.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도통 눈이 부셔서 잘 수가 없습니다.
그때, 구름이라도 지나가는지 돌연 눈꺼풀 너머가 다소 어두워집니다.
덕분에 구름이 지나가는 틈을 타 더 잘 수 있게 되었네요.
그런데... 가물가물 다시 잠들락 말락 한 차에, 한참이 지나도 구름이 지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이 이상해서 천천히 눈을 떠 보면... 음...?
난데없이 헤이든의 눈동자와 마주칩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움찔...)

원래 이렇게 잠이 많으세요?
이거 순 게으름뱅이를 부군으로 골라왔네...


이런 이른 시간에 찾아온 사람이 잘못인 것 같은데 말이죠.

사람 불러서 깨우셨으면 일어났을텐데... (느릿하게 몸 일으킨다..)

그러곤 직접 챙겨 온 듯한 책을 주섬주섬 펼치며 제가 찾은 주문을 보여줍니다.

새벽 내내 주문을 찾았거든요.
빨리 시험해 보고 싶어서 찾아왔어요.

(의외...)
뭔가요...



이유를 찾기 위해 들여다보면... 음? 이 사람, 장갑을 벗었네요?!
그는 맨손으로 낡고 해진 책을 만지고 있습니다.

... 결벽증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뭐어... ... 서명도 했, 으니까... (어색하게 손 내민다...)







아무튼...


그가 당신과 깍지 낀 손의 체온은 꽤 차갑습니다.
마디와 마디를 스치며 손이 더욱 깊숙하게 파고듭니다.






그러곤 장갑을 꺼내서 끼고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ㅠㅠ)

그 외 시간엔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되지만 하루에 최소 4시간은 꼭 서재에서 조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쓸만한 주문을 찾게 되면 밤에 당신 침실로 들를 테니 시험해 보도록 해요.

(이 짓거리를 또...)

음, 운이 좋으면 마주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당신 잘못은 아니니 괜히 미안한 감정 가질 필요는 없겠지만요.



주워서 확인해 볼건가요?

(비척비척 일어나서 확인한다...)

책갈피와 손수건입니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지만, 자세히 보면 금방 알아차립니다.
이건 '책갈피'가 아니란 것을요.
그야... 책갈피는 살아있는 상태로 책 사이에 끼워 넣어야 자연스레 마르면서 책갈피가 되는 것인데... 이런 죽어버린 꽃으론 만들 수 없을 테니까요.

뭐하러...
(그냥 다 치우고 새로 심지 그 정도 돈은 있으면서...)




그런데... 음? 그저 붉은 무늬인 줄로만 알았지만,
이건 분명 핏자국입니다.

... ... (눈 데굴...)
(나 죽는걸까...)


음...
(그럼 청소를 해...)


(할 일부터 해치워야지... 서재 간다...)

어째서 책장에 집어넣지 않고 이렇게 마구잡이 식으로 무작정 쌓아만 올렸을까?
하고 책장을 둘러보면… 빈틈 하나 없이 빽빽하게 꽂혀 정렬된 책들이 보입니다.
정리정돈을 하지 않은 것이라, 아무리 해도 티가 나지 않는 것이었네요.

(진지하게 이 집 재력은 도대체 얼마나...)

아마도 헤이든이 당신이 이곳에서 조사할 것을 대비해 미리 치워놓으라고 한 것 같네요.
그러고 보면…
이 난잡하기 짝이 없는 저택 내에서 당신이 머무는 자리만큼은 늘 깔끔한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조사할 책을 찾아볼까요. 책갈피가 꽂혀있지 않은 것을 가져오면 되겠네요.

(음...)
(자료조사 안됩니까)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책을 뽑아 들고 책상에 앉습니다.
당신이 갖고 온 책의 제목은 워낙 오래되어 그런지 금박이 거의 다 벗겨져 일부분 밖에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의 주문>.
대부분 다른 책들도 이와 비슷한 제목이란 것만 알 수 있네요.
4시간에 걸쳐 겨우 하나의 책을 조사하고 나면, 찾게 되는 주문은 대강 이렇습니다.

(책 덮는다...)


(안색 좀 안 좋아진다...)

(비척비척 서재 나갑니다...)




(동공지진;)


으, 음... 괜... 찮아요.
그... ... 도, 도와드릴까요.


... (죽고싶어..............................)


(사용인 숙소로 가본다)

대부분의 사용인은 저택 관리 중인지 꽤나 고요하네요.
그때, 어디선가 조그맣게 숙덕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꺾어지는 복도 너머로 은밀하게 수다를 떨고 있는 두 사용인을 발견합니다.
무슨 얘길 나누는지 몰래 들어볼 수 있습니다.

나도 무섭단 말이야.
아니면 콜린에게 부탁해 볼까?

(이걸 말려 말아...)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되나, 추후 콜린에게도 물어봐도 될 법한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슬쩍 나가본다.) ... 저기,
방금 한 이야기에 대해... 자세히 말 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 궁금한 게 있어요.

그러니까... 피를, 토 한다던가.

(... 그 정도면 살아있는게 경이로운 거 아닌가...)

답 해줘서 고마워요. ... 그리고 방금 건 못 들은 거로 할 테니까...
가급적, 입 조심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 조언 입니다.
그 말을 끝으로 사용인들은 후다닥 제 할 일을 하러 갑니다.

(뭐 볼 건 없겠지... 응접실로 슬금슬금 간다)

어제 봤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풍경입니다.



(드리번...)



(조용히 다가가본다)

이곳에서 조사 중이었나 봅니다.


아, 음... 어... ...
... 그, 그냥요. 괜찮으신가ㅡ 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만 굴려 좌 우 보고 다시 상대 본 뒤...) 이런 곳에... 있어도 되는 건가요?
몸에... 꽤 안 좋을 것 같은데요, 결벽증이 아니더라도.

으음…….
그만큼 자주 치우고는 있으니 역시 크게 신경 쓰실 필요는….
음, 네. 아무튼 요셉 씨가 오기 전에도 계속 이렇게 지냈었어서요.



아침에 손수건을 떨어뜨렸던데... 거기에, 피가 묻어있었기도 했고...
굳이 그런 게 아니어도, 이런 환경에서 그렇게나 기침하는 사람 보면 다들 걱정하니까요...

그냥 남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잘 받아서 그런 걸... 거예요. 네.
그래도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아, 결벽증 하니 생각난 건데.
마침 잘 오셨네요. 방금 또 주문을 찾았거든요.
간단한 주문이라 지금 시험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운이 좋았네요... ... (찾았다고 말하기 싫은데.)
어떤... 건가요?




시전어... 가, 잘 안 보이는... 데요?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눈 끔벅...)



음... (쓰다...듬??? 그런 거 받아본 적 없는데.)


일단, 뭐... 빠르게 할까요.
(머리 살짝 숙여준다.)

뭐랄까 좀 개... 같다는 인상이 조금…….

(슬쩍 올려다 봄...)
... 그렇게 키워지긴 했는데요. (귀족들 개... 노릇.)
... 생각보다 민망한데, 빨리 해주시면... (다시 고개 숙인다... 부끄러워서 귀 빨개지고)

음. (상대 머리 위에 손 올려 쓰다듬...)



눌린... 느, 느낌.


아닌... 느낌이죠.

노력해볼게요….

(그나마긴 한데.)

먼저 좋아하는 것부터 말하면 될 것 같아요.

좋아하는 거... 글쎄요, 살면서 뭔가를 좋아한다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요...
... 그나마, 라면... 자유라고 해둘까요...?

저는, 글쎄요….
……고양이? 다른 이유는 없고 귀엽잖아요.

결벽증... 이랑은 별개인걸까요?

결벽증이랑은 별개로 귀여우니까요….

그, 그럼 저 보고 개... 같다고 하신 건...?

감상이 그렇다는 거죠 감상이.


그냥 둘 중에 고르라면 고양이….

(다행...)


기껏, 팔려 왔는데... 사간 사람이 자길 보고 싫다던가, 별로 라던가...
그런 말 하면... 아무래도... 좀, 그렇잖아요.
... 필요에 의해 팔린 거라고 하더라도.

음….
…애초에 무슨 소문 도는지도 모르진 않았는데,
이제 와서 싫다고 할 이유는 없죠.
그리고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싫다는 얘기를 해요…….

높으신 분들 사정은 제가 알기 힘든 부분이고...
단순 변심으로 버려지는 것도 적지 않게 봤으니까요. .. 그런 처지가 되는 건 더더욱 사양이고.
싫지 않으시다면야, 됐어요... 계약한 대로 하면 되는 거니까.

그으럼, 다음이…… 싫어하는 거네요.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걸, 싫어해요. 다들 그렇겠다만...
인간 이하의 취급... 이랄까, 네.

저는, 글쎄요. 싫어하는 건 딱히….


굳이 따지자면 쓴 음식류는 좀 별로…….

소식파...?

쓴 것보단 밍밍한 게 낫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정말 어떻게 두 발로 서서 살아있는걸까)
저도 음식을 많이 먹지는 않지만... 음.
... 그 쪽, 같은 사람은 처음 봤어요.

좀 상처…….

욕... 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음... 신기하다, 죠...

신기하다는 감상은 살면서 또 처음 들어보네요….

다음은 탐 나는 거... 일까요.
음... ... (곰곰...)
... 그닥, 없는 거 같아요.
그나마, 랄 것도 없네요.

탐나는 거라, 음... 저도 딱히….
뭘 탐내고 싶어도 일단 몸이 멀쩡한 쪽이 좋아서요, 콕 집어서 말하면 결벽증이 낫는 것 정도….

획실히... 납득이 되네요. 그 쪽 몸 상태를 생각한다면.
음, 만약요. 몸이 다 나으면...
뭘 하고 싶으세요?

….여행?
예전에는 가족들이랑 다같이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지금은, 음…… 글쎄요, 누구든 좋을 것 같아요.

가족... 이, 소중했나봐요.

사이가 나쁜 편은 아니었어서요.

소문은 역시 소문일 뿐인가봐요. (중얼...)


... 이 삶...?

…….

그러니까... 음.
적어도 인간으로써,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니까요. 물건이 아니라.

그런 거라면 확실히…….
그럼 멀쩡히, 음... 멀쩡하다고 하기엔 애매한데. 아무튼요, 적어도 인간으로서 살 수 있으면 하고 싶으신 게 있으세요?

... 생각도 해본 적 없었어서...
넓은 들판을 달려보고 싶다...? 누워서 햇살을 맞는 것도 좋겠네요...
그닥, 꿈을 크게 잡는 편도 아니거니와... 큰 걸 바라지도 않아서요.

……그럼 역시 소박한 쪽이 맞지 않나…? (작게 중얼…)


버리고 싶은 거라… 딱히 없는데….





... 굳이 따지자면, 그 저주같은 결벽증... 일까요?


그 쪽부터 말씀하시면 돼요.

소... 소문보다는 줏대가 없다…?

그거...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둘 다……>

(좋은의미는대체어느쪽으로있는거지)


근데, 뭐어...
이제 와서 반항하고 해봤자, 달라질 건 없잖아요.
그냥 그 쪽 도와주고, 재산 받고 나면 정말 자유니까요.
굳이 반항을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 쪽이 더 편하다고 생각했어요.
... 그냥, 그렇다고요.


지금도 비슷 한가요? 인상이.

음. 줏대가 없다는 인상은 여전하긴 한데, 그거랑 별개로 자기주장은 좀 하시는 것 같기도요….



자기주장은... ...
소문이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 둘까요...

……망나니?



(의외라는 눈...)
음... 저는... ... (곰곰...)
솔직하게 말 하자면, 인간성 없는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매정하고, 인간성 이라곤 없는... 뭐 그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인간성 있는 사람 같달까.


음. 어쨌든 생각보단 나은 사람 같다는 거죠…?

저도, 그 쪽도 소문이 영 좋지 않은 쪽으로 많이 나 있잖아요.




소문만 봤을 때요.



마지막으로 시전어만 읊으면 될 것 같네요.

안갯속에 감춰둔 살을 드러내어 망각의 단검을 내리꽂으리라.


다른 책을 더 찾아봐야겠어요. 이따 밤에 뵈어요.

(.... 말해야하나 하나찾았다고)

그에게선 간간한 기침소리만이 들려옵니다.

... (슬쩍 응접실 나간다...)




(헤이든 침실 쪽으로...)

꽤 육중해 보이는 문은 보이는 것만큼이나 단단하게 잠겨있습니다.
아무래도 침실 주인이 없으니 잠가놓았나 보죠.

(뭐 없나... 살펴본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눈 비빈다...)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문짝이네요.

(아무래도 남()의 침실에 들어가는 건 좀 아니긴 하지만)
(본인집인데잠궈두는게말이되는건가)

(더 볼 건 없나 두리번...)

슬슬 방으로 돌아갈 때가 된 듯해요.

(터벅터벅 돌아간다...)

그 한가운데에 태양만큼이나 밝게 빛나는 그믐달이 걸려 있네요.
푸르게 내려오는 달빛이 당신의 전신을 시리게 감쌉니다.


그도 창 너머 환하게 뜬 달을 보면서 당신 곁으로 다가와 입을 엽니다.


뭐랄까나... 밝기도 하고...
전엔 이렇게 볼 여유도 없었으니까요.

….
참, 주문은 찾으셨어요? 가능하면 하루에 적어도 두 번씩은 시험해 보고 싶어서요.
음, 그야 시험해 볼 주문이 워낙에 많으니까요.

... 마침 딱 달빛도 있고 하네요...


(이럴줄알았으면적어오는건데)
(눈 도로록...) 달빛 아래에 서서요... 대상이 술자를 뒤에서 끌어안고...
술자부터 번갈아 가며 비밀을 한 가지 털어놓으라네요.
이후에 대상부터 차례대로 궁금했던 걸 물어보고, 진실된 답을 해준다.
... 라고 쓰여있었어요.




... 그, 음...
(...) 아, 아니에요. 빠르게 할까요.
(뒤 돈다...)



그야 이제껏 시전했던 주문은 전부 서로를 마주보는 상태였으니까요.



순간적으로 뒤로 밀려나면, 툭, 하고 상대의 가슴에 등이 기대어집니다.
단...단하다기 보단 그냥 말랐네요.

... (몸 굳는다...)


... 비, 비밀... 말하면 되는 거죠.


... 접촉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 (식은땀 흘리며 고개 슬 숙인다...)
보셔서 아시겠다만, 아버지는 워낙... 세속적인 사람이고. 통제하고 부려먹길 좋아하거든요.
거기에 반항 한답시고, 했던 행동들 덕에 손찌검을 좀... ...
그으래서, 이... 렇게, 닿는 걸 별로... (울렁...)

음…….
…

신경쓰지 마세요... (손으로 입 꾸욱 막고...)

음…….
그으, 음. 네…….
제 비밀은, 죽은 가족들은 전부 제 손으로 직접 묻었어요.
동이 틀 무렵, 수면 위로 생긴 길을 향해 동풍이 밀어주면 도달하는 곳에요.
(중간중간 상대 쪽 계속 본다……)

그으럼, 이제... 그 쪽부터 물어보세요.
궁금한 거.

음……. 그으, 제가 싫거나 하신 건 아니죠.
별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요, 그냥… 지금 주문들이 이랬던 걸 보면 나중에도 비슷한 류이지 않을까 싶어서….
아무튼요, 네.

행위를 별로 안 좋아하는거지, 그 주체를 싫어할 정도로 머리가 어리지는 않아서요...
애초에, 그런 계약이기도 하고... 감내하고 응한거니까요.
그리고, 음...
... 생각보단... ...
(... 삐질...)

왜 궁금하게 말을 하다 마세요….

그... 하... (마른 세수...)
...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 ... 말, 말하자면... 오히려 좋... 아서요. (귀 붉어진다.)

음, 그으. 어…….
다, 다행이긴 한데. 네에, 싫다는 말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은 하는데요…….
좀 의외의... 답변이... 올 줄은.
음…… (상대에게서 시선 뗀다…)

당연히 손찌검보단 낫겠죠. 그냥, 그래서...

네에, 진짜로 그런 답만 와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말끝 흐리며…)
아무튼, 네… (볼 붉어진 채 창가로 고개 돌린다……)

생각... 보다, 자존감 낮네요.
ㅡ 당신.
(조금 차분해진 느낌. 울렁임보단 오히려 편안함을 느꼈다.) 싫어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따지자면, 오히려 그런 집안에서 꺼내준 은인... 이랄지.
여러모로 알 순 없는 사람이지만... (깜박.)



소문 중엔, 당신이 가족들을 전부 죽였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 제 생각엔 전혀 아닌 것 같지만...
... 저한테는, 알려줄 수 있나요.

별로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네…. 대체로는요. 제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저는 그 쪽 사정은 잘 모르지만...
완전히 당신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치만 이제 와서 별달리 남탓할 곳도 없으니까요.

남탓 못 하는 일은 자주 겪어봐서 알아요.
... 그럼, 주문 읋을게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내일도 잘 부탁할게요.

잠깐, 만요...
(제 허리 두른 팔 꾹 잡는다...)
... ... 괜, 찮으면...
... 조금만 더 이 상태로 있어주실래요... (뒷목까지 새빨개진채로 고개 푹 숙인다...)

네에. 원하신다면야… …얼마든지요.

... ... 이런... 걸, 해본 적 없거든요. 당연하겠지만...
그리고, 말했다시피... 접촉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데...
... ... 그, 으...
... ... 좋... 아서...

뭐랄까…… 네, 싫지 않아서….
원하신다면요, 만족하실 때까지 쭈욱— 있어드릴게요.

... 아, 하하... 그런 말 처음 들어요.
고마워요, 잠깐이면... 되니까... (슬쩍, 머릴 툭 기대어 눈 잠시간 감고선 가만히 있었다.)
(... 그러곤, 올려뒀던 팔 치우고...) 이제 충분해요.
... 죄송해요, 괜히... 고집 부린 것 같아서...

음, 별로 고집이라고는 생각 안 했어요.

그럼, 음...
... 가끔, 해 달라고... 해도... 될, 까요. ...

그러니까, 원하신다면…… 언제든지요.

어떻게 들리는 지 알고 말 하시는 거죠...?

아니요…….
다…른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나요?

... 그, 늦었으니까... 주무시러 가세요.





벌써 정오가 다 되어가는 시간입니다.
더 늦기 전에 점심을 드셔야 할 텐데….


(얼마나 잔거야...;)
(일어나 기지개 쭈욱...) 일어났어요... 걱정시켜 미안합니다.



오늘 주인님은 종일
서재에 계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낮에 4시간 정도는 서재에 와서 함께 독서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 외 시간은 편히 가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 ... 네에, 전해줘서 고맙... 습니다.


(역시어제너무고집부린거아니야?)

4군데 중, 한 번은 꼭
서재에 들러야 합니다.

(서재...로 간다)

책먼지가 여유롭게 유영하는 공간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면,
창가 앞 책상에 앉은 채로 졸고 있는 헤이든이 보입니다.
그의 맞은편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음?...)
... ... (두리번... 아무도 없는 거려나. 조용히 다가간다...)

깨워도 되며, 그 외의 다른 행동을 해도 괜찮습니다.

(주문이나 찾으러 간다...)

간간이 넘기는 종이 소리와 헤이든의 고른 숨소리를 배경 삼아 책을 읽어내려갑니다.
으음… 가져온 책이 꽤 많은데도 하나같이 허탕이네요.
유독 운이 없는 날이 있긴 하지만… 오늘은 주문을 못 찾게 되는 걸까요?

(미간 꾹꾹... 누르다 헤이든 슬쩍 본다.)


까... 깜... ... 짝아.


언제부터... 깨어있던 거에요...?

집중하시길래 말 걸기도 뭐해서…….

... (민망한지 시선 슬 돌리고...)
그으냥, 음... 잘 안 찾아져서요.

…읽다 보면 하나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서재에서 같이 읽자더니 주무시고 계시던데...
언제부터 있던 거에요?

오전부터요. 아침 먹고 바로 왔었거든요.

(지금 정오 다 지났는데 어떡해)
... 죄, 죄송해요. 저도 제가 늦잠을 잘 줄은 몰랐는데요...


음, 여하튼... 두 시간 정도 찾아봤는데,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고...
일어나셨으니까, 이제 같이 찾으면 되겠네요.

네…. 같이 찾아볼까요…….




| 기준치: | 45/22/9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실패 |
(45인데 ㅅㅂ)

| 기준치: | 45/22/9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머리벅벅긁음)

(지능은높아요왜지)


대신 헤이든이 쓸만한 주문을 찾은 것 같습니다.

저는 못 찾았어요. 당신은요?

그냥 직접 보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주문 적힌 책 보여준다…)


... 더 찾아보면 안 될까요... ... ...

수확은 그닥…….

(책에다 얼굴 파묻는다...) 하아아아아아...........
... 별 달리 방도가 없으니... 해야겠... 죠...
(책 내려놓는다...)

준비(……)가 필요하니까 콜린에게 말해 놓을게요.

... 저어, 그... 가봐도...? 될... 까요. (슬금...)

가만히 있어 보세요.


그러고선 당신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더니, 이내 당신과 이마를 맞댑니다.


네...?




... ... (두 팔 헤이든 어깨에 가볍게 두른다...)


상관... 없다고...

맞긴한데…… (말끝 흐린다…)

그냥... ... 고집 좀 부리고 싶어서. (감은 팔 힘 조금 주어 제 쪽으로 끌어온다)
(조금 미소짓곤) ... 아시잖아요, 자기주장은 할 줄 아는 성격인거.

근데 좀, 그. 뭐랄까…… 예상에는 없던 거라 좀… 부, 부끄러워서……. (시선 슬 피한다…)

ㅡ 미안해요, 그냥... 이래도 화 내지 않을 것 같아서. 해 봤어요. (팔 풀어내고.)
싫진... 않았죠?

싫, 진 않았는데… 좀 곤……란했달까.
…됐어요. 다음부턴 적어도 말씀이라도 주시던가요…….
(떨어지고선 상대 이마 쿡, 찌른다)

아야. (문질...) 먼저 말도 없이 다가온 게 누군데요... ...
... 알겠어요. 그럼 가볼게요.


(사실 심장터질것같이뛰고있다긴장풀려서죽어버릴거야)

(후;)


(바깥 정원으로 나간다...)

웅장한 저택을 크게 둘러 감싸고 있는 형태이며, 고급스러운 자재와 품격 있는 울타리로 구획이 잘 되어있습니다.
지금은 앙상한 가지와 거뭇하게 죽어버린 식물들로 가득하지만. 이것들이 전부 생생히 살아있다고 상상해 보면 정말이지 아름다운 정원이었을 것 같네요.
만약에, 헤이든의 저주를 풀어주고 저택을 건네받게 되면, 이 드넓은 정원을 어떻게 꾸밀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어요.
물론 더 넓은 자유를 위해 이곳을 벗어나도 상관없겠지만요.

(그럴 수 밖에 없었긴 한데...)


(정원 볼 거 없나... 두리번...)

행운 or 관찰력 둘 중에 편한 거 굴려보세요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눈 깜박...)


정원 뒷길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열쇠 구멍, 굉장히 특이하네요?
일반적인 열쇠는 애당초 들어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안에 왜이리 철저한거지)


(저택 뒤 쪽 뒤뜰로 간다...)

앞쪽의 정원보다 훨씬 관리가 되어있지 않은…
마치 마녀가 살고 있는 숲처럼 울창하고 어둡습니다.

(오늘 밤 잠 어떻게 자야하지)


(가... 가본다.)

사람 한 명 정도만 지나다닐 수 있는 샛길이네요.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 안으로, 또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꽤 규모가 있는
유리 온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꼭대기가 둥근 반구의 형태를 한 유리 온실은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할 건축물이라 그 감상이 새롭습니다.
투명한 수백 개의 유리와 하얀 철골로 이루어진 온실은 조형미가 뛰어나 자연스레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온실 두리번... 살핍니다)

놀랍게도, 온갖 파릇하고 생생한 식물과 꽃이 한껏 어우러져 있습니다.
온실 바깥의 싸늘한 살풍경과 비교해 보면 저곳은 꼭 꿈결처럼 느껴질 정도네요.

(두리번... 들어갈 수 있나?)

뭐이리 잠긴 데가 많나 싶네요...

(한숨 푹...)
(볼수있는게없어...!!!!!)
(음... 돌아가는 김에 저택 입구 보러간다...)

둘러볼만한 것은 관리한 지 꽤 되어 보이는
우체통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연기 한 줄기가 가느다랗게 피어오르는 소각장 뿐입니다.

(소각장 살펴본다...)

업무를 맡은 사용인은 다가온 당신을 보고 꾸벅 인사를 마친 채 하던 일을 계속 이어갑니다.
쓰레기 더미를 차지하는 것은 대부분 서적입니다.
하나같이 책갈피가 꽂혀있는 걸 보면 이미 조사를 마치고 자리를 비울 겸 태워버리는 것 같습니다.

(치웠는데도 이 정도....?)
(정말 경이롭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








(우체통 쪽으로 간다...)


다이어리는 아무래도 쓰레기들에 잘못 섞인 것 같은데, 정말로 태우는 것이 맞는지 주인님께 여쭈어봐 주실 수 있나요?


다이어리를 건넵니다.

(조금 떨어져서... 다이어리 펼쳐본다.)

여기에도 작은 자물쇠가 걸려 있습니다.
보안 참...
자물쇠는
열쇠 구멍이 상당히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열쇠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네요.

(음... 잠깐...)
(그간 봤던 구멍들과 동일한지 확인한다...)

이들을 전부 열 수 있는 마스터 키가 있나 보네요.

(하나하나 다 다르게 해두면 귀찮겠지...)
(잘 챙겨두고 다시 우체통으로 시선 돌린다.)

각종 살롱과 사교계에서 초대장을 보냈으나, 여태 읽지도 않은 걸 보면 어디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무려 5년 전의 것도 있습니다.
개중 가장 최근 것으로 보이는 초대장을 보면, 음…? 수신자로 요셉, 당신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초대장은 한 번 눅눅하게 젖었다가, 현재는 바짝 마른 것 같습니다.

(잘 꺼내서 확인해본다...)



하지만… 외출을 꺼리는 헤이든이 함께 동행해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되든 안되든 만나면 물어는 봐야겠죠.

(편지 들고 소각장으로 터벅터벅...)


(은은...)

(쓰레기가 쓴 편지도 쓰레기 아닌가요)




저는 저택의
뒤뜰을 관리하는 아이샤라고 해요.

아
아...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지?)
네에.



겸으로 온실 관리자도 맡고 있어요.

그으럼, 온실 열쇠.. 도 그 쪽이?

내부가 궁금해서요, 워낙... 이쁘게 잘 가꿔지기도 했고.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실패 |
(그럴줄알았ㅈ)
음...
어떻... 게, 안 될까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후;)

(구라야.)



(침실로 들어간다...)



확인해 보면, 수증기에 가려져 실루엣만 살짝 보일 정도의 은은한 빛을 내고 있는 전등과 유려한 곡선을 가진 욕조가 보입니다.
사람 두어 명이 들어가도 충분히 넓어 보이는 욕조에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따스한 물이 받아져 있네요.
아마 콜린이 미리 준비해 놓은 것 같습니다.

(일단 다이어리부터 서랍에 박아두고...)
(..................... 깊생을 좀)

그리고 그 옆의 벽걸이엔 얇은 가운이 두 벌 걸려 있습니다.
아마도 갈아입고 들어가란 뜻으로 준비해 둔 것이겠네요.

(목티입고그위에목욕가운을입으면아무래도이상하겠지)
...........
(옷 다 갈아입는다...)

하............ 기다리고ㅠㅠㅠ
아무튼 갈아입으면 헤이든도 옵니다...........


술자와 대상이 함께 들어가면 됩니다........



저... 음.
... 눈 이라도 감을 까요...? (ㅠㅠㅠㅠ)

눈… 눈 감고 위치 찾을 건 아니잖아요…….

마, 말이 이상한데... 그... 음...
아, 음... 아니에요. 들어갈까요...




부탁이 있는데요.
사소한... 거에요.


어차피, 주문... 하려면, 붙어야 하는 거...
그냥... 안... 아주면, 안 될까요.
그러니까, 그게...
... 보여지는, 게... 부끄러워서...


(그러곤 두 팔 상대 어깨에 둘러 꼬옥 끌어안은 뒤, 어깨에 제 얼굴 파묻었다.)
(꽤 부끄러운 탓인지 보이는 부분은 죄다 불그스름하다.) 미, 미안해요, 생각보다 많이... 부끄러워서.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고...
... 이상, 하다 생각할 순 있지만... 이상하게 당신이랑 있는 건 꽤 편안하고, 좋아요...
그러니까, 그래서... 더 이런 모습은 뭐랄까, 보여주기 싫었는데... (꾸욱.)

아직, 그... 좀. 많이 어린가봐요, 저는...
받아주는 상대 품에 안기는 게 이리 좋은 걸 보면... (부빗...)
... 저기,
ㅡ 안아줄래요? 헤이든.

음…… 저어, 있죠. 부끄러운 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으러니까요…. 타인에게 당당히 보여주고 싶은 부분도, 별로 남들한테는 드러내기 싫은 부분도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당신이랑 있으면 뭐든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다고 여기게 돼서…….
물론 어디 가서 이러면 어리광 취급 받는 건 아는데… 그래도요.
……말이 좀 길어졌는데,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저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뭐든 노력해 볼 테니까… 네?
(상대 허리에 팔 두르곤 꼬옥 끌어안았다……)

... 이 정도로, 기쁜 감정은 처음 느껴봐요. 그런 감정을 느낄 만한 말도, 여태까지 들어본 적 없어요... ...
... 당신에게, 그런 말을 들어도 될 사람인지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당신보다 모르는 게 훨 많은데...
마냥 너무나도 멀리 있다고, 나와 전혀 동일선상에 있지 않을 거라 여긴 사람이... 날 이렇게까지 소중히 여기고, 또한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됐다는 것이...
... ... 웃기지만, 잘 안 믿겨서... (웃으며 다시 목덜미에 제 뺨 부비작 거렸다.)
새삼스럽겠지만, 그러니까... 미친 것 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러니까, 헤이든.
... 나는, 생각보다... 꽤나.
...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언제까지고 내 앞에선 어려져도 돼요. 나도 그럴 것 같고.

... 계ㅡ속, 어린 그대로 함께 있어주세요.
그래주세요, 부디...
(꾸욱.) 이제서야, 내 것이라 생각할 사람이 되었는데...
고집부려 미안해요, 그렇지만... 확신할 수 있게 해주세요.
사랑해요, 사랑하고 있어요, 헤이든...


모르는 게 많은 건 저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어쩌면요….
나와 당신이, 마냥 멀리 있다고 생각되는 존재가 아닐 수도 있을 거라는 기분이 드니까—
그렇기에 조금 기뻐서….
(상대 꼬옥 끌어안곤 조금 기댄다…)
설령 미쳤다고 해도 좋으니까요, 네에— 얼마든지.

사랑한다고 몇 번이고 말해드릴게요…. 이건 맹세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맹세… …
그래요, 원하신다면야….
당신이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요, 어쩌면 지칠 때까지…….
네, 저도 사랑해요. 그러니 그 말은 무덤에 갈 때까지요, 꼭 저한테만 말해주세요….


(낯설다. 무섭고, 어색하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갈망해왔고, 그렇기에 편안하며 더욱 놓칠 수 없었다. 순수하게 애정하며, 애정받을 수 있다...)
(사랑 받고 있다는 그 감각이...)
... 당신은 계ㅡ속, 날 무너지게 만들어요.
(품에 가득 차도록 다시 꾹 안는다. 이렇게까지 널 애정할 줄 몰랐어. 너를 사랑하고, 사랑받게 될 줄은 몰랐어...)
(맹세, 잔혹하고도 아주 끈끈하다. 동화같은 이야기에서 지긋지긋하게 들어왔어서, 진절머리 나는 말 이었다. 지금 이러는 꼴이 어쩌면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

어쩌면, 당신에게 영원토록 속박 되어 살아도 난 정말로 행복할 것 같아... (고개 슬 들어 시선 맞춘다. 눈가는 촉촉하게 젖었고 안면은 새빨갛게 물들어있었다.)
... 있죠, 헤이든... (제 손 느릿하게 들어 상대 입에 살포시 얹는다, 그리고...)
난 당신이라면, 죽음마저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돼요.
(느릿하게 눈꺼풀을 감은 뒤 다가가, 입을 막은 손 위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그러곤 그 손 그대로 상대의 뺨을 부드럽게 쓸었고) ...ㅡ전달이, 됐을까요?

반, 반칙이에요. 이건 예상 못 했는데…….
……아까 전 서재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늘 제 예상을 벗어나세요.
(유일…… 살면서 그 말을 얼마나 내뱉을 수 있을까. 어쩌면 평생토록 입 밖으로 꺼낼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말이다. 그렇지만 당신이라면 그 말을 해도 남은 생애 동안 후회할 일 한 점 없을 것 같아…….)
유일하다는 이야기는, 저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당신과 있으면 내 다짐이 깨지는 기분이 드는데, 마냥 그게 싫지 않아서…….
그래서, 당신이랑 있으면 계속 함께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이젠 저주든 뭐든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있죠, 흔히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라고들 하지만…
저는, 당신이랑 죽음으로도 갈라지고 싶지 않다고, 죽음도 우리를 갈라놓지 말아 달라고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서로에게 만큼은 유일하게, 예외를 줄 수 있는 거 잖아요? 내가, 지금 당신이랑 이렇게 있는 것도 전부... (무언가 벅차오르는 느낌에 목이 턱 막혔다. 듣기론, 너무나도 행복하면 눈물이 난다고 하던데. 비슷한거려나? 고작 한 사람을 만나서, 이렇게나 간단하게 행복감에 취해버려도 되는가.)
... 죽지 마요. 아무것도 가지지 못 했다가, 이제서야 딱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당신이 죽어버리면, 나는 무얼 안고 살아가라고... (계약도, 저주도, 트라우마도 전부 지금 당장은 신경쓰이지 않았다. 설령, 정말 당신 손에 내가 죽어버린다고 해도... 그대로 전부 안고 죽을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었으니까.)
서로, 사랑한다고 했잖아요. 헤이든... (뺨을 쓸던 손이 부드럽게 뒤쪽으로 넘어가 상대의 목덜미를 지나 머리카락에 닿고, 조심스레 그 머리칼을 넘겨주면서 자연스레 상대를 안는 모양새가 되었다.)
사라지지 마요. 더는, 난 더는 잃고 싶지 않아서... (그러곤, 다른 한 팔을 끌어와 조심스레 상대의 턱선을 받친다.) 내 숨도, 내 삶도 다 줄 수 있어, 그러니까... 헤이든...
... 내 삶을 이렇게 헤집어놓고, 마음대로 사라지지 마. (그러곤 더 다가가, 상대에게 입을 맞춘다.)

(작게 한숨 내쉬었다. 진심으로 너무하다 하는 듯한 어투나 행동보단 농조에 가까웠다)
……뭐어, 그것도 맞는 이야기네요. 서로니까 줄 수 있는 예외, 라고 하면….
당신은 언제나 제 기준의 예외 대상일 거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할게요.
(옅게 웃었다. 상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 앞으로도 지속되길, 그래서 내가 당신을 계속 예외에 둘 수 있길…… 하고, 내심 빌었다)
네에. 금방 죽어버린다든가 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이랑 오래오래 지내고 싶으니까.

(상대의 손이 제 목덜미 지나 머리카락에 닿는 모습 유심히 지켜본다. 음, 이번엔 또 뭘 하려고…… 싶음과 동시에 괜스레 설레는 감정이 동시에 드는 자신이 꽤 웃기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 안 간다니깐요. 저도, 원하신다면 뭐든 드릴 수 있어요. 그게 제 삶이든, 숨이든. 전—부요.
(상대가 제게 입 맞추자 눈 감았다. 예상 못한 일이지만 이번에는 나름 기쁘다)

(자신을 안심시켜주는 모습에 문득, 오히려 어리광은 이쪽이 더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째 제 앞의 상대를 나름대로 어른스럽게 받아주고 있다 여긴 부분이 없잖아 있었는데, 이젠 그렇게 생각할 수 조차 없다. 조금 민망했지만, 내가 당신에게 있어 계속 그 기준에서 예외되는, 특별한 사람이라면...
ㅡ받아주길 바랬다. 이제껏 부려보지 못 한, 어리광과 억지들을.)
(상대가 눈을 감자, 저 또한 느릿하게 눈을 감고서 몸을 더욱 밀착했다. 숨결이며 체온이며... 심지어는 심박수도 전부 느껴지는 듯 했다. 어리숙하면서 급한 솜씨로 그 안을 헤집고 나서 입을 떼고 바라보는 눈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으면서, 여운에 젖어 행복해하는 얼굴이다.)
... 불안감을 많이 느껴서요ㅡ 이제껏... 진심 어린 말들이랑은 거리 두고 살아왔으니까. (그러고는 한 번 더 가볍게 입을 맞추곤, 제 이마를 상대 이마에 살짝 기댔다.)
... 용서해주실거죠, 응? (푸흐, 하고 장난스레 웃음 흘려본다.)

……그으, 보기 그럴 정도로 붉거나 하진 않죠? 그러니까, 처, 처음이라 좀 부끄러워서…….
지금까지 그런 말들이랑은 거리 두고 살아오셨으면…… 앞으로는 늘 그런 말들만 들으실 수 있게 해드릴게요. 불안해하실 일 없게요.
(상대 이마 제 이마에 살짝 기대자 작게 웃었다)
…용서 안 한다고 하면 미워하실 거예요? (말하고선 본인도 웃겼는지 아하하, 하고 웃었다)
농담이에요, 장난으로라도 미움받긴 싫으니까… 당연히 용서하죠.

있죠, 이것두 용서해 주실 거죠? 네? (그 말 하고선 킥킥대며 웃었다)

... 처음인 건 이 쪽도 마찬가지라니까요. (단순 지식만 갖춘 것과 경험을 갖는 건 천지차이라서, 스킨쉽에 대해 모르는 건 아녔다만 직접 해보는 건 역시나 어설프기 그지없었다.) 부끄러워 해 줄래요? 나만 이런 걸 볼 수 있는거잖아요... 당신의 모든 걸 다 알고 싶어...
미워하진 않아요. 오히려 삐진 모습도 조금 궁금하고... (잔뜩 풀어진 덕에 헤실... 웃으며 답했다. 그러고는 제 볼에 닿은 감각에 눈 크게, 빠르게 깜박였다.)
... 아, 으으... (어째 본인은 더 한 걸 했으면서 상대가 해주는 건 면역이 없는지, 또 다시 새빨개진다. 어깨쪽에 머릴 툭 기대곤 앓는 소리 낸다.) ... 그렇고 말고요... (갑작스레 벅차오른 감정 때문에 심박수가 너무 높아져서 혼란스러웠다. 당신이랑 있을 때 마다, 살면서 겪어본 적 없는 감각을 자꾸 느끼게 돼...)
(그대로 부빗거리다, 복수라도 하는 듯 목덜미에 짧게 입 맞춤 두어번 한다. 목덜미 쪽을 두르던 손은 스르륵 내려와 어깨를 부드럽게 잡았다.) ... 치사해...

(상대도 처음이란 말에 그래서 어설펐구나… 하는 말은 구태여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쌍방 처음인데 그런 말 하기엔 좀…… 싶고, 원래 보는 것과 하는 것은 느낌이 다르댔다)
음…… 부, 부끄러운 모습은 좀 보여주기 싫어요. 못나 보이면 어떡하려고요….
…그래도 당신 전부를 알고 싶은 건 저도 마찬가지니까, 당신도 그런 얼굴 저한테만 보여준다고 말해주시면요. (약간의 농조)
애도 아니고, 삐지긴 뭐가 삐져요…. 미워하지 않으신담 됐어요.
(상대 얼굴 새빨개지는 것 보고선 어디까지 붉어질 수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붉어질 수가 있구나……)

(상대 볼 콕콕 찔렀다)
잠, 잠깐……
…치사한 건 본인도 마찬가지잖아요. 전 볼에 했는데 복수를 이렇게….

... 하핫, 물론... 저도 부끄럽긴 해요. 그러니까, 음... (붉은 빛으로 물든 피부들이 얼굴 뿐만이 아닌 몸 전체에 있는 걸 보아 제 몸은 그 감정을 솔직하게도 드러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 사이사이에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손찌검 자국들은 더욱 적나라했고.) ... 그렇지만, 헤이든이 내치지 않았잖아요. 싫어하지 않을 거 잖아요...
그러니까, 나도 헤이든의 모든 걸 좋아하고, 사랑할 테니까... 응? (나른한 눈으로 올려다보며 원하는 대답을 보채듯 묻는다. 한 번 가지기 시작하자 끝도 없이 더 많은 걸 원하는 게... 싫어하는 그 사람 같기도 해서, 스스로 우습기도 했다.)
찾아냈던 주문도, 해야하잖아요. 그렇죠? (... 다만 지금은 그냥, 그대로 잠시만... 원하는 대로 해보기로 한 거다.) 피차 서로에게 해야하는 입장이니까, 익숙해지고 좋지 않나-... (이상한 논리 늘어놓곤 천천히 방금 전에 입맞추었던 부위에서 조금 더 위쪽인 목덜미에 다시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네에, 당연하죠. 제가 어떻게 당신을 싫어한다고 말하나요. ……저도요. 요셉 씨가 보여주시는, 아직 보여주지 않으신 부분들도… 전—부 좋아하고, 애정할 테니까요. 싫어할 거란 걱정 마세요. 내치지 않을 테니…….
(그 말 하며 상대 더 꼬옥 안았다)
아아, 네. 그렇죠. 주문……. (싫은 게 아니고 완전 잊고 있었다…)
맞, 맞죠. 어쨌든 서로가 서로한테 하는 내용이었고. 익…숙?해지면…? 나쁘진 않기야 하겠죠….
자, 잠깐…. 익숙해진다는 게 그런, 거였을 줄은…… 몰랐죠.


... 사아실, 그냥... 하고 싶었어요. 있잖아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이런 걸 한다고 해서ㅡ (제 목덜미에 닿은 감촉에 크게 움찔한다. 순간적으로 상대 꼬옥 안고선 제 얼굴 안 보이게 묻어버렸다.)
... ... 으으, 자... 자꾸... (꾸욱.) 왜 자꾸 내가 밀리는 느낌이... (먼저 건든 제 쪽의 반응이 더욱 크다는 점에서 민망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순간적으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알, 았어요. 그만 할 테니까... 미안해요, 응? (말은 어른스러운 듯 하면서도 애 처럼 매달린다. 상대 꼬옥 잡고서 조금 칭얼대는 투. 몸 조금 더 일으켜서는 제 볼을 상대 볼에 맞대고 부빗거렸다.) 네에?...

그래도 기다리실 수 있으시담…… 시간 들여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그냥 하고 싶으셨음 솔직하게 말하셨어도 됐잖아요. 말없이 하시면 그, 좀… 놀, 놀라서.
(음, 사…랑하는 사람끼리 이런 것도 한다고……? 일단 자신이 상대를 사랑하고 있으니 얼추 맞는 말이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러나?)
우왓. …그치만 저보단 당신이 더 반응 크게 하시잖아요. 밀린다고 느끼셔도 어쩔 수 없어요.
(제 볼에 부빗대는 상대 볼 보고 새어 나오는 웃음 애써 참았다. 웃기다기보단 어른스러운 말 하면서 애처럼 매달리는 상대가 퍽 귀여워서…)

(그 말 하고선 상대에게 조금 기댔다)

부끄러운 건 둘째치고, 반응 보고 싶었단 말예요... 그냥, 뭔가 어디선가 주워 듣기만 한 거지만... 왜인지 목은 민감하니까, 반응이 크게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맞는 말이라 별 수 없이 시무룩 해질 뿐이었다.)
(제게 기대는 꼴에 좋다며 눈 감고 베시시 웃는다. 그러곤 잠시 있다가...) ... 으음, 주문 빠르게 할 까요? 그으리고... ... (꼼질...)
... 그, 오늘... 은. 같이 자고 싶어요. 품에 안고서... ... 안 될까요?

욕심이라, 음……. 제가 욕심 많은 사람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긴 한데요….
(상대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이런 욕심이면 괜찮을 것 같기두 해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이렇게 욕심부려주심 안될까요?
음, 그야 그… 맞긴 한데……. 민, 민감하니까 참은 거죠. 이상한 반응 나오면 좀, 곤…란하니까.
(그러고선 상대 시선 슬 피했다)
…아. 그럴까요. 주문…은 누구부터 할까요?

그으래요. 원하신다면야. 같이 잔다고 무슨 문제 생기는 것도 아니구…….

... ... 바보에요, 당신은... (참아야겠다고 생각이 들 때마다, 늘 그 생각을 흔들어 놓고... 더 욕심부리고 싶게 만들어서...) 먼저, 그래달라고 한 거에요... 그 말 물리지 마요. (그러곤 볼에 쪽, 입 맞추고 웃었다.)
... 그게, 궁금했단 말이에요. (솔직하게, 본인과 비슷한 반응을 기대했다. 물론 말로 꺼내진 않지만.) 늘 그랬듯 제 쪽에서 할까요? 헤이든이 먼저 해도 상관 없어요. ... 뭐랄까, 되게... ... 기분이 묘하달까요, 자국을 남기는 건... (다소 과한 스킨십이랄까...)
... ... 이건 좀, 민망한 욕심이지만... (안 들어주셔도 돼요, 하고 급히 덧붙이더니) ... 기왕, 할 거라면... 남길, 거라면... ... 세게, 해 주실... 래요?
ㅡ뭐랄까, 늘... 넓은 방에서 혼자만 자니까... 쓸쓸하기도 하고. 누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어요. ... 그 사람이 당신이면, 좋을 거 같아서... (왠지 모를 설렘에 두근, 두근 하고 심장이 크게 뛴다.) 체온을 나누고, 호흡을 나누는...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러면, 정말 기분 좋게 잘 잘 수 있을 것 같달까...

…그건 궁금하다고 말하셔도 안 돼요.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긴 싫으니까. (부끄러운 걸 넘어 수치스럽다…)
음, 그럼 이번엔 제가 먼저 할게요. ……솔직히 기분 묘하긴 해요. 자국, 남기는 일은 살면서 해볼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음, 으음……. (길게 고민한다……) 세게… 하는 건 자신이 없긴 한데, 노력해 볼게요.
뭐어… 저도 혼자보다는 다른 누군가랑 함께 있는 게 더 좋긴 하니까요. 그 누군가가 요셉 씨면 더 기쁠 것 같긴 해요.
근데 있죠, 이건 말 안 하려고 했던 건데….

아무튼요, 주문… 과정 해볼게요.
(상대 감싸안은 손끝으로 등 톡톡, 두드렸다. 반응 구경하듯 잠시 쳐다보다 이내 상대 목덜미에 입술 대고선 이로 가능한 세게 꾸욱, 파고들었다.)
(이내 입술 떼고선 상대 목덜미에 제 얼굴 파고들었다. 상대 얼굴 보기 부끄러운 것도 제 행동이 맞았는지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근, 근데요. 세게 깨물면 아픈 거 아니에요?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네….

... 알겠어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하며 생각한다. 오래 있다보면 언젠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불확실한 희망이나 생각한다.)
아무래도 그렇겠죠. 저도... 솔직히, 팔려가는 역할만 끝낸 뒤 목이 달아난다던지... 다시 되팔린다던가, 그리 될 줄 알았어서. (그래서 이래 될 거라곤 전혀 생각도 못 해본거였다. 어디까지나 제 존재 의의가 '물건'에서 그친다고 생각해서.)
(그러니 이런 부탁은 다소 민망할 지 언정... 그 감각으로 인해 자신이 사람이라 확신받을 수 있는 행위이면서, 사랑받고 있고, 동시에 누군가의 진정한 소유임을 확인받는 것이었다. 적어도, 내겐... 그런 것들이 꼭 필요했어.) 네에.
... 에, 으음... 괜찮, 아ㅡ, 흐읏... (왜 이런 말을 귓속말로...? 하는 생각도 잠시, 등 두드리는 감각에 작게 신음하며 상대에게 잠시간 온전히 기댔다. 아, 아프다... 확실히 이가 살결을 파고들어 강하게 압박하는 그 감각은 확실하게 아팠다.)
... 웃, 흐으... (강하게 물었으니 그걸 떼어내는 순간에 대한 자극도 꽤 있었다. 따끔거리고, 화끈거리기도 한... 그런 감각 위에 상대의 온기가 겹쳐오자 무엇인가 한껏 나른해졌다. 순간적으로 긴장하고 있었나...)

... 당신 거라고... 확신 받은 기분이니까... (그러곤 제 목덜미에 파고든 상대의 머릿결 사랑스럽다는 듯 가볍게 입 맞춘다. 이렇게까지 사람이 욕정에 더러워 질 수 있던가... 우습기도 해. 그냥, 당신 앞에선 뭐든 보여주고 싶고, 해 주고 싶고... 해 줬으면 해서.)
... 계, 계속 부끄러운 말 해서 죄송해요, 그... (그러곤 뒤늦게 정신이 팟 들었는지 다급하게 사과한다.) ... ... 할, 할까요...?

……이, 이미지 상태가아…. 저 그렇게 비인도주의적인 사람처럼 소문났었나요…. 그, 그 정도는 아닌데…. (구태여 소문 신경 쓰고 산 것은 아니었으나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단순 잇자국 남기는 일이 대변해 주는 게 있기나 할까? 하기 전에도, 하고 난 후에도 영 자신에겐 의문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로도 함께 있다는 감각은 언제나 선명히 느낄 수 있지 않나?)
…이 이게 맞아요? 역시 아닌 것 같은데……. (상대 신음 듣고서야 정신줄 잡았다. 역시 너무 세게 문 거 아닌가…?)
먼저 원…하셨다고는 해도, 기, 기분이 좀…. (얼굴 뜨거워진다…) 그치만 오래 남을 수 있는 게 이런 것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꼭 물리적인 게 아니더라두 함께 있는 순간 담은 추억이라든가….
……이런 것 아니어도 이미 제 것이신 건 확실한걸요. (아…… 역시 부끄러운 말들밖에 나오지 않는다. 로맨스 소설에서도 하지 않을 법한 말을 하게 만드는 건 분명 당신밖에 없을 것이다…)


아, 음... 그으러니까...! (다급하게 도리도리.) 그... 음, 헤이든 씨만을 콕 집어서 말 한 건 아녜요...! 누, 누구든간... 어찌되었던, 팔려가는 이상 그 정도로만 쓰일거라 생각하고 있었고... 그으리고, 음... (눈 데굴데굴 굴린다.) 솔, 직히... 소문 때문에 조금 더 비관하던 것도 있었거든요. 그... 차갑고, 인간성 없는... 계약을 위한 도구로써만 쓰여지는 사람일 거라 생각했어서. ...
물, 물론... 지금은 헤이든 씨가 그런 사람이 아닌 건 잘 알아요. 정말이요, 이젠 그런 생각도 안 하고... 응... (정신없이 해명 아닌 해명을 하곤 꼬옥 안고서 몸의 힘 슬 뺐다. 확실히, 처음엔 이렇게까지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란 생각따위는 전혀 하지 않았었지...)
... 기왕이면, 실체하는 게 더욱 안심이 되니까... 추억도, 전부 언젠가 휘발되어 희미하게 남을 지 모르니까. (물론, 그러지 않길 바랄 뿐이지만, 그리 날아가는 기억을 쉽사리 잡을 수 있었다면 이리 매달리지도 않았다. 제게 있어 선명한 기억 중 좋았던 기억은 단 하나도 없었고, 그 기억들은 불행하게도 전혀 휘발되지 않았다. 그래서야, 내 머릿속에 가득 채워진 이것들을 전부 없앨 수 없어서...)
자국이 아니어도 물론, 행동 하나하나... 헤이든 씨가 날 애정하고, 함께하고 있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지만. 이런 게 더 확실하잖아요. ... 그냥, 내 욕심이에요. 살아가면서 도구 외의 취급을 받은 적 없으니까. 이런 방식 말고 소유를 확인하는 방법 같은 건, 잘 몰라... (부빗.)
... 모를리가요, 살면서 이런 말들은 뱉어 본 적 없는걸요... 당신 만나고 처음 해보는 게 얼마나 늘어나는지, 셀 수도 없어요. (키득키득, 장난스레 웃었다.) 그 모든 경험에 있어 당신이 처음이라 다행이에요. 당신에게만, 줄 수 있는 경험이어서 좋아요... (슬 미소지었다. 미소랄것도, 정말 기뻐서 이리 자연스레 웃은 게 언젯적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다. 이것 마저 전부 당신이 다 가져간 거야.)


차, 차갑고 인간성 없고 사람을 계약을 위한 도구처럼 쓰는 사람……이라고 소문났나요…. (그럼 확실히 비관적일 수밖에 없겠다마는… 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뭐어,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 하신담 됐어요. 솔직히 저도 당신 소문만 들었을 땐 좀 더 막 나가고 성격 안 좋은 사람일 거라 생각했어서….
당연한 얘기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상대가 저 꼬옥 안자, 기분 좋게 웃으며 부빗거렸다)
그럼 추억할 수 있는 물건들도 함께 하면 되지 않을까요? 적어도 기억처럼 휘발되지는 않을 테니까요. 보고 떠올릴 수 있게요. (물론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있다고 해도 계속 기억하는 일은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뭐든 낫다고 생각해서…)
자, 자국은 좀 부끄럽잖아요.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고……. 물론 확실하긴 하지만… 이런 것 말고도 다른 방식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이런 건 좀… 최대한 자제를…….

(상대 행동에 얼굴 홧홧해진다……) 당, 당신 덕에 곤란해지는 일들도 늘어나서 기분이 좀 이상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좋아하는 건 저도 마찬가지지만….

... 그,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 그으냥, 음. 좀 흉흉한 소문들이긴 했... 죠. (가족을 죽였다느니, 그랬으니까... 보이기에도 꽤 차가운 사람이었고.) 워낙 환경 탓에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둘은... (상대가 반응따라 자신도 기쁜듯 웃는다.) 소문은 역시 소문인가봐요. 정말, 정 반대의 사람일 줄 알았다면 그리 경계하지도 않았을텐데... ...
으음, 그럴까요... 크게 떠오르는 게 없었어서... 딱히 뭔가, 가져본 적도 없고... 뭐가 좋으려나요. (집안 사정 특성상, 무언가 사소한 사치도 부려본 적 없다. 해봤자 손찌검 자국들을 가리려고 샀던 얇고 긴 옷들 뿐이고. 만약 산다고 해도 분명 제 돈은 아닐 터다. 제 돈도 아닌데, 그리 사치를 부려도 될까...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러고 싶진 않았다.)
... 아하하, 알았어요. 부끄럽다니까 강요 안 할게요. (그저 더 탐내고 싶어하는 제 욕심 때문이었으니까. 상대가 말로라도 날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말 해준다면... 그것 만으로도 엄청나게 기쁘다. 충족된다는 감각이란 너무나도 황홀해서, 끝도 없이 탐닉하게 되는... 그런 감각이었다.)
그래요? 그것도 기뻐... (앞서 한 말과는 달리, 조금 더 짓궂게 굴고 싶었다. 속으로 꾸욱, 참아본다.) 저, 생각보다 참... 욕심 많은 사람이었나봐요. 유전이려나... 그런 사람 닮은 거 인정하고 싶진 않았는데, 이건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제 아비란 인물은 사랑해서 본인에게 손찌검을 한 건 아니었다. 그저 제 손에 나를 두고 굴릴 수 없으니 화풀이를 한 거였지.)
... 하하, 그래도 그만 하겠다고 했으니까 그만 놀릴게요. (그저 너무 사랑해서 더 곤란한 얼굴을 보고 싶은게 끝인 하찮은 이유다. 상대가 별로 내키지 않아하는 마당에, 그런 하찮은 이유로 상대를 더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것 까지 닮아버리면 정말 제 스스로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흉흉…한 소문은 어쩔 수가 없네요. 그래도 그런 것들 믿어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그러게요, 소문은 정말 소문으로만 받아들이는 게 맞나 봐요. 이런 사람일 줄 알았으면 냉랭하게 굴지도 않았을 텐데요.
……저도 딱히 생각나는 건 없는데…. 음, 지금 당장 정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시간이 없는 것두 아니고. (그리고 가능하면 상대가 좋아할 만한 것으로 하고 싶기도 했다. 멋대로 정해버리는 건 조금 그렇기도 하고…)
그리고 사는 게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물건에 쌓여가는 추억 같은 것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욕심의 방향이 다르잖아요. 그, 그리고…… 전에도 말했지만 당신 욕심 저한테만 보여주시는 거라면 솔직히 나쁘지 않다고 생각, 해서……. (물론 어떤 것이든 과욕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애정의 한 종류라면 나름대로 싫지 않았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은 시간이 지날수록 왜곡되고, 과장되죠. 그 시간이 그닥 오래 걸리지 않아서, 금방 생겨난 소문도 과하게 부풀려지더라고요. ... 안 좋은 쪽으로. (무슨 이유에서든, 사람은 타인을 계속 험담하고, 깎아내리니까.)
(깜박... 것도 그런가? 하며 생각한다.) 그럼... 나중에 자고 일어나서 생각할까요. 조금 욕심 내자면... 착용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로 그걸 확인하기 편한 거. 착용에도 편하고...
그럴려나... 그럼, 오래되어도 버리기 힘들어지겠는데요... 하나하나 다 추억이 담겨 있다며 고집 부릴지도. (저도 말하고서 참 어이없다 느꼈는지 작게 웃었다.) 오래 지내다 보면... 물건만이 아니라, 이 공간 전체를 애정하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이랑 계속 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니까.
으음, 그렇긴 하지만... 다르더라도요.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되는 건... 역시, 싫을 거 같달까. (씁쓸하게 웃는다. 위로였음을 알지만...) 그러엄, 그런 욕심은 나중에. 더 긴밀해지고서 하는 거로 해요. 말 했듯이, 우린 시간이 많잖아요.
(그러고는 고개 끄덕이고서 꾸욱 안았다. 느릿하게 눈 끔벅이다가, 살짝 떨어지고 볼에 쪽, 입 맞추고 상대 이마에 제 이마를 맞댔다. 그러곤 나지막히...) 내 입 안에 그대의 목숨을 취하노니, 노래를 부르며 받들어 경배하라.

부풀려지는 건…… 어쩔 수 없죠. (말해도 되는지 잠시 고민했다…) 그으래도, 일단은 전 당신 소문에 기댔던 거라, 음…. (할 말이 없어졌다…)
착용하는 거면… 액세서리 같은 거요? 착용했다는 걸 확인하기 쉬운 건 뭐가 있으려나……. (잠시 뜸…) 지금은 생각하기 귀찮으니까 역시 자고 일어나서 생각해요. (정작 이건 순 제멋대로 정해버렸다…)
아하하… 실은요. 전 물건 같은 게 없어도 당신 하나만 있으면 돼요. 그럼 버리기 힘들다고 생각될 것들도 없을 거고. (본인도 역시 좀 그런가? 싶어서 아니라면 말구요…. 하고 덧붙였다)
그래요, 그럼. 어쨌든 당신 의지 같은 게 더 중요하니까요. 어쨌든 전 어떤 모습이든 당신이면 다 좋을 것 같아요.
음, 그으…… 시전어까지 읊었으면 슬슬 나갈까요. (상대 행동에 부끄러워져 고개 푹 숙였다……)

먼... ... 먼저, 옷 갈아입고 누워계셔도 돼요.

(일어나기 전 상대 얼굴 잠시 바라보고선 볼에 입 맞추고 나갔다…)

(좀 있다가 몸 일으키고선, 본인도 옷 갈아입고 나간다...)


헤이든은 누워... 있진 않고 창밖을 보고 있습니다.


그으냥… 잠이 안 오기도 하고.
먼저 자고 있는 것도 양심에 찔려서…….

아침잠이 많은 게 밤잠을 잘 못 주무셔서 그런 거려나.
(싱긋... 그러고 손 잡았다.) 슬슬 누울까요?

네, 그럼 누울까요. (본인도 상대 손 잡았다)

(잡은 손 끌어당겨 앞장서곤 제 침대에 누워 상대 쪽 바라봤다.) 아, 그리고...
편지가 하나 왔었어요, 제 아버지한테서.

(상대 따라 침대에 눕고선) 편지요? 무슨 내용이길래…
음, 실물이 있으시면 보여주실 수 있으세요?
일단은 직접 보는 게 더 편하기도 하고요….

안 중요한 내용들도 많았고요...
음, 간단하게 말 하자면... 돈을 보내준다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언제인 지.
그리고... 일주일 뒤에 파티가 열리니 참석하라고 하더라고요.

일주일 뒤 파티라…… 음. (잠시 뜸 들였다)
가긴 가야겠네요. 어쨌든 전달해야 할 것도 있으니까.
그 부분은 콜린에게 말해둘게요.

그러니까, 음... 결벽증...? 이라고... ... (아닌 것 같긴 한데. 그냥 밖을 나가길 꺼려하는 것 같지만)

그으래도, 음. 궁금한 건 별개니까….

음, 아버지가... 좀 그런 성격이신 건 아실테지만.
그래도, 큰 충돌은 안 만드시는 걸 추천... 해요.

저 어디 가서 사고 칠 성격으로 보이나요?

그냥 혹시 몰라서...
(내가칠지몰라서)

그으…렇구나.
…솔직히, 다른 사람이랑 나갈 일이 생겨서 좀 기쁘기도 해요.
5년… 만이니까요.

그으래요...?
... 좋, 네요.

혼자만 신난 거면 약간 그렇잖아요.

그냥, 음...
5년... 만에 첫 외출을 저랑 하는 게 좀... 기뻐서....?

그런 거였으면 좀 더 즐거운 곳이어도 괜찮았을 텐데요.

장소는 그닥 중요치 않아요. 같이 가는 사람이 중요한거지.

그으래도, 음. 좀 더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았겠다, 고 생각해서요.

좋은 기억도, 좋은 감정도 전부 이 집에서 얻은 거니까.

… …그야 앞으로도 쭉 이렇게 같이 지낼 테니까요.
(그 말 하고선 상대 꼬옥 안았다)

(따라 마주안고는 품에 부빗...)

…그러기로 약속했잖아요, 그렇죠?

... 애초에, 날 가진 건 당신이잖아요.
내치지 않는 이상 영원히 곁에 있을게요.

… …같이 있어달라고 한 것도 저니까요, 도망간다거나 하지 않을게요.

(하품...) ... 저 그, 먼저 자도 될까요...


좋은 꿈 꾸길.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이 저택은 도통 큰일이 벌어지는 일이 없고, 늘 고요함을 유지했습니다.
당신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영위했죠.
아침에 일어나 저택 이곳저곳을 둘러보거나,
서재에서 조사하며 주문을 찾고, 그렇게 찾은 주문을 헤이든과 함께 하나씩 하나씩 시험해 나가는.
그리 특별할 것 없이 되풀이되는 일상은 쉽게 지루해질 수 있을 겁니다.

그야… 아침부터 주문을 시험하자고 찾아온 헤이든이,



세수... 를, 하시는 게...
아니면 스트레칭...? (ㅠㅠ)

어떻게든 버텨볼게요.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나 허탕인 주문이었고요.
시험이 끝나자마자 헤이든은 주머니에서 장갑을 빼서 끼고는 말합니다.

그전까지는 자유롭게 보내시다가 5시에는 로비로 오시면 돼요.
…아, 그 사이에 조사도 잊지 마시고요.
그럼 이따 봬요.

(저번에 못 가봤던 뒤뜰 쪽 가본다...)

그 약속을 떠올리고 뒤뜰로 가보면, 샛길 초입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샤와 만납니다.
그렇게 유리 온실로 향하는 길에 아이샤가 몇 번이고 당부합니다.

주인님께 들키면 정말 사달이 날 거예요. 그러니 절대 비밀로 해주셔야 해요, 꼭이요!


그 내부가 얼마나 넓고 광대한지, 자체적으로 생태계가 형성된 듯 나비와 벌이 팔랑팔랑 날아다니고,
파릇한 식물과 갖가지 색으로 스스로를 뽐내는 꽃들이 당신을 반갑게 환대합니다.


그렇게 약 1시간 정도 지났을까요……
주, 주인님께서 오셔요!

에...!
(뭐 뭐지 일단 숨는다....)

그 말마따나 저 멀리 끼익- 하고 열리는 온실 문이 보입니다.
그에 아이샤가 빠르게 속삭입니다.

(왜 왜나가야하지)
(일단 고개 끄덕;;)




그럼 먼저 나가봐. 나는 좀 더 머물다 나갈 테니까, 문은 잠그지 말고.



하지만 별 수 없이 온실을 먼저 나갑니다.


어쨌든 몰래 들어왔으니까요.


한참을 망부석처럼 서서 꽃만 바라보다가… 이내 손을 벌려 꽃들을 한 움큼 꺾습니다.
꽃꽂이나 꽃다발 용은 아닌 것이 확실한 모습입니다.

(조금 지켜본다...)

음…… 체력이 부족하기라도 했나 보죠. 약간 숨찬 모습 같기도 합니다.
바닥에 놓여진 꽃들을 보려면
관찰 판정이 필요합니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꼭… 죽어버린 것처럼요.
그저 시든 꽃을 솎아내고 있었던 것뿐일까요?
그의 손에 엉긴 시든 꽃들이 유독 눈에 띕니다.

(방금 봤을 땐 시들어있던 거 없지 않았던가...)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ㅠㅠㅠ)

온실에 몰래 들어왔다는 사실을 들키면 당신에게 조금 실망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서 저택으로 돌아가 볼까요.

(도망가듯나온다..........)
(아무일도없었다서재로간다.........................)

돌연 코끝으로 썩은 내가 풍깁니다.


구정물에 흠뻑 젖은 마수가 번들거리는 노란 눈을 치뜬 채, 당신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검디검은 흑표범을 닮은 마수가 울음소리를 냅니다.

(뭐지뭐야뭔데이거뭐냐고이거뭐야)

찰나 목울음을 내는가 싶더니, 당신이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날렵하게 달려듭니다.
허공으로 치켜든 발톱은 당신의 얼굴만 해 보입니다.
저것에 찢기면… 과연 목숨을 보전할 수 있을까요?

(도 도망가야돼;;;;;)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실패 |
(꺄아아아아아ㅏㄱ;;;;;;;;;)



한 번은 운 좋게 피했다지만… 다음 공격은 피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이윽고 죽음이 다가오는 그때,



무방비한 측면을 공격당한 마수가 허공에서 중심을 잃고 곧장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고… 고기 방패 역할이라도 하겠단 걸까요.
그에 마수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마수 입장에서야 먹잇감이 두배로 불어난 것에 불과하니까요.
침을 주룩 늘어뜨리는 마수가 입맛을 다십니다.
일단은 헤이든의 머리부터 와작 씹어삼키려는 생각인가 봅니다.


이윽고 헤이든의 어깨너머로 빠르게 달려와 하늘높이 튀어 오르는 마수가 보입니다.

(제발...)

…….
….
끔직한 소리가 한차례 지나가고, 사위는 고요해집니다.
그렇게 서서히 눈을 떠보면….



그의 어깨너머로 시선을 옮기면, 바닥에 처참히 뒹구는 채로 죽어있는 마수가 보입니다.

헤, 헤이든... 씨...??

그러니까 저 마수, 분명 썩은 하천을 건너서 이곳까지 침입한 걸 거예요.
그런 물에 흠뻑 젖었으니까……. 금방 죽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그때까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벌려고 했……죠.

... 안, 안 다치신거죠...?

…당신은 괜찮나요?

저는, 어... ... (아드레날린 때문에 좀 덜 아프다.)
팔을... 좀?

…
그럼 안 괜찮은 거잖아요…….

헤이든 씨가 괜찮아서 다행이에요, 정말로...

(곤란하다는 듯 이마 짚었다) 시간이 되실 때 간단한 응급처치라도 받으세요.
것보다 요셉 씨는 어쩌다 여기에…?

그... 할 것도 없어서, 산책을 좀... 하고 싶어서요.
워낙 넓기도 하고... 그래서요.

(보통 산책한다고 해도 뒤뜰까지 오나?)

아, 아무튼요... 구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으래도, 막... 달려드셔서 놀랐잖아요...!!!

……그치만 제가 안 왔으면 더 위험한 상황이었잖아요…!
팔도 다치셨구….

절 챙겨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그...
본인 몸도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제 몸 걱정해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다친 건 본인이잖아요.
사, 사람 걱정하게 만들고선 왜 되려 본인이 걱정을…….
…

... 죄송해요, 오지랖이었죠.
앞으, 로... 조심할게요.

음, 그러니까….
…됐어요. 앞으로 조심한다고 하셨음 더 뭐라 안 할게요.
그래도 시간 될 때 팔은 치료받으세요. 꼭이요.
… …안 받으심 대, 대화도 안 할거니까요.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좀 유치한 답변 내놓았다…)

ㄴ... 네... (뭔가 속상하고억울한데웃기다...)
가, 가볼게요... 나중에 뵈어요.




홀로 조용히 조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터벅터벅 조사한다...........)

(책을 덮는딘...)
(/회피한다)





견... 견뎌




아무튼…… 이외에 더 볼 것은 없어 보입니다.

(터벅터벅 나간다......)
(음... 침실 쪽 다시 한 번 간다...)

다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면… 문 손잡이의
열쇠 구멍 이 굉장히 특이한 모양의 구조네요.
아주 작은 열쇠로 열릴 것 같지만, 평범한 모양새의 열쇠로는 어림도 없어 보입니다.

(전에 봤던 그거랑 똑같나...?)



이외에 더 볼 것은 없어 보입니다.
애초에 잠겨 있기도 하고요.

(다시 밖의 정원으로 향한다.)







정원에 볼 게 없구나


아;;;
볼 거 없는 정원 걷게 했네


어떡하지
아... 모르겠다
감당은 내 자캐가 하지 내가 하지 않는다


뭐…… 그는 결벽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었으니까요.
당신의 얼굴을 본 헤이든은 기쁜 표정을 짓습니다.

앞에 마차를 대놨으니까, 슬슬 출발할까요.


옆에 나란히 앉은 모습이 왜이리 어색한가 했더니…
이곳에 처음 올 때는 이 마차를 혼자서 타고 왔었죠.
헤이든은 굳이 굳이 다른 마차를 타고 따로 떨어져서 왔었고요.

음... 다른 마차 안 타도 괜찮나요?

따, 따로 타고 싶으세요?

그으냥??? 뭐랄까...
처음엔 따로? 탔... 어서???
그렇게 타야하는 건 줄 알았어요.

그게, 음. 오가는 길이 험해서 마차가 심하게 덜컹거리는 편이라서요.
그러다 보면 예기치 못하게 서로 닿을 수도 있으니까… 그때만 해도 다른 사람이랑 닿는 건 별로 안 좋아했어서요.
지, 지금은 꽤 익숙해졌고, 괜찮아요. 정말로요.

(1인씩 타는 게 아니었던거구나 정말로)


음,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저야 음... 이런 거 타본 적이 몇 없으니까.

…것보다요. 아, 아까 좀 유치하게 말했던 건 사과할게요.
그러니까, 음. 뒤뜰에서 그랬던 거요. 말해놓고도 너무 유치하게 굴었던 것 같아서…….

솔직히, 음... 잘못한 건 줄 알고, 좀 무서웠었는데... 그거 덕에 좀 풀린 느낌이었달까...
그래서, 음... 팔 치료도 했으니까요. 그걸로 된 거 아닐까요...?

앗, 진짜요? (좀 기분 좋아졌다…) 계속 물어보면 닦달 같을까봐 말 안 꺼내고 있었는데.

잘 치료했어요. 걱정 마시고... (손 꼬옥)

그래도 치료하셨담 됐어요.



(그렇다고 유치하다고 다시 직설적으로 말 할 순 없잖아요)

…됐, 됐어요.
것보다 새벽에도 주문을 찾느라 깨어 있어서 좀 졸려서요…. 도착하면 깨워주실 수 있으세요?


목 부근에 그의 얼굴이 살짝 닿습니다.
접촉이 싫었네, 어쩌네… 하던 사람 치고는 과감한 자세네요….
그러는 당신은 어떤가요. 이런 접촉이 더이상 낯설지 않고, 꽤 익숙해졌나요?



